매주 화요일, 관악구에 위치한 한남운순 대학동차고지에서는 집회가 열립니다. 벌써 7년째 투쟁중인 이병삼 정비사의 원직 복직을 위한 집회입니다. 이병삼 정비사는 25년간 정비사로 일하다가 한남운수 박복규 회장의 말도 안되는 지시를 불이행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평생 정비사로 일해온 분에게 갑자기 버스기사를 하라는 인사지시가 내려왔으니 이에 항의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수십명의 사람을 태우고 버스를 운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차를 모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일입니다. 대형면허를 땄지만 정비일을 위해서 딴 이병산 정비사에게 버스 운전을 바로 하라는 것은 사실 무리였습니다. 이런 일을 지시불이행했다고 해서 해고된지 벌써 7년이 되고 있습니다.
이병삼 정비사는 2002년부터 한남운수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성실하게 일한 그는 능력을 인정받는 사원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2008년 한남운수가 부도가 나고 박복규 대표이사가 회사를 인수한 2009년부터 시작이 됩니다. 정비노동자 감축, 임금 15% 삭감, 연봉제 도입, 1년 계약직으로 변경 등 말도 안되는 일이 지속된 겁니다. 2010년 운전직으로 전환을 요구한 회사에 맞서 대형면허를 반납하기도 한 이병삼 정비사는 이 일로 해고가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서울시의 버스준공영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서 비롯됐습니다. 버스준공영제는 운전직 임금을 시가 실비보전을 해줍니다. 하지만 정비직과 관리직의 인건비는 표준운송원가에 따라 버스업체에 지급만 할 뿐인데요, 이 과정에서 실제 임금이 재대로 노동자에게 전달되었는가는 살펴보지 않는다는 점을 한남운수가 악용한 사례입니다. 2017년부터 실제 근무하는 노동장의 수에 따라 표준운송원가를 책정해 지급하기로 서울시가 준공영제를 개선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병삼 정비사의 문제는 그렇게 되어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버스회사의 정비사는 버스를 믿고 안전하게 탈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인력입니다. 우리는 안전하게 점건된 버스를 시민으로서 타고다닐 당연한 권리를 가집니다. 특히나 준공영제 시행이후에는 운행만 버스회사가 위탁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죠. 한남운수 문제에 대해서 서울시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이 있길 바랍니다.
이병삼 정비사의 원직복직을 기원합니다.
P.S. 박복규 회장은 박근혜대통령의 인척인데...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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