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역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선시대 예송논쟁, 왕권과 신권의 대립인가? 왕권과 신권의 대립으로 조선시대를 살펴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특히 이런 입장은 예송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김세봉과 김용흠은 인조 초기 대원군의 친제문제로 시작되어 원종추숭으로 이어지는 전례문제에 대해서 공론정치를 통해서 사대부의 정치적 우위를 점하고자 했던 관료들과 불안정한 반정의 형식을 통해서 왕위에 올랐던 인조가 스스로의 정치적 정통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파행적 논쟁으로 파악한다. 왕권과 신권의 대립으로 예송을 파악하는 측면의 문제점은 왕권과 신권이 무엇인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불명확하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원종 추숭을 먼저 언급하는 것은 관료들을 통해서 언급된다는 점이다. 대원군 추숭이 상소로 올라와 언급된 것은 인조 2년 경릉 참.. 사단칠정논쟁과 예학 사단칠정논쟁과 예학 퇴·율 이기론의 결합 – 17세기 후반 사단칠정논쟁의 확장을 보며 사단과 칠정은 활동하는 마음, 이미 표현된 정감을 지칭하는 것이다. 초기 사단칠정논쟁은 표현되어 나온 감정을 사단과 칠정이라는 두 방식으로 유형화 하여 그것이 각각 리와 기에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사단과 칠정 모두 이미 현실화된 정감이라는 점에서 형기를 통해 구현된 것이란 점을 부정할 수 없다. 형기는 현실로 드러나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기초적인 원리였다. 율곡 이이의 주장은 바로 이 지점을 강조하기 위해 리발의 불가함을 이야기하며 기발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입장을 취하게 되면서 율곡에게 사단은 칠정의 일부로 보이게 됐다. 사단이 칠정과 다른 차이점을 가지는 것은 기껏해야 사단.. 일상, 당연함, 삐딱하게 바라보기 ※이 글은 온글이라는 글쓰기 모임에서 쓴 글입니다. 일상, 당연함, 삐딱하게 바라보기 법정으로 끌려가던 소크라테스는 에우티프론을 만난다. 자신의 아버지를 아테네 법정에 고발한 에우티프론을 보면서 소크라테스는 묻는다. 대체 왜 아버지를 고발했냐고. “신을 모독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소크라테스가 묻는다. “신을 모욕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경건함을 표현하지 않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재차 다시 묻는다. “경건함은 무엇입니까?”“신의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또 한 번 묻는다. “신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경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인 『에우티프론』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보고 나면 허무함이 남아서 『에우티프론』을 다 읽고 나면 많은 친구들이 ‘그래서 어쩌.. 플라톤과 일자 플라톤은 철학적으로 중요한 질문으로서 “그것이 무엇이냐?(ti esti)"란 질문이다. 사실 “그것이 무엇이냐?”란 질문은 종국에 가서는 “그것이 존재하는가?”와 동일한 질문이 된다. 우리는 한 사물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그것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는데 존재가 명확히 드러날 때는 바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존재가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나는 바로 그 지점이 우리의 분석이 끝나는 지점이 된다. 있음을 전제로 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가장 심오한 질문이 바로 “그것이 무엇이냐?”하는 질문이다. ‘무엇’이라는 의문사는 모든 질문에 가장 앞서는 질문이다. 다른 의문사는 일단 그것이 무엇인지 안 다음에 이루어지는 의문이다. 그러므로 ‘무엇’을 물었을 때는 이 질문자가 전.. [철학] 아리스토텔레스와 Ousia, 목적론 아리스토텔레스와 Ousia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존재란 무엇인가 하고 물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Ousia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실체로 번역되는 Ousia는 einai동사에서 파생된 단어다. 그렇다면 ‘존재하는 것’이란 의미에서 Ousia는 어떤 의미일까? 우선 『파르메니데스』편에서 이데아론의 비판을 생각해보면서 이야기를 진행해 보자. 파르메니데스는 젊은 소크라테스에게 “물, 불, 흙과 같은 복합체에 대한 이데아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여러 성질이 합쳐져서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이데아론이 설명을 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었다. 이에 대해서 청년 소크라테스는 정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모든 것은 합쳐져서 존재한다!’(Synholon) 이것이 바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