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손에 닿기 쉬운 매체가 된다면
왕복근 독자는 정의당 관악구 지역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선 ‘심쿵페미’ 활동을 했다. 그에게 지난 대선은 200만이 넘는 시민들의 지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충분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의당이 없었다면 대선에서 노동과 여성, 성소수자 문제를 누가 부각시켰을까 아찔하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단순히 득표율로만 보지 않으려 한다고.
그는 《오늘보다》가 다양한 주제, 시의적절한 기획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획이나 특집에서 무거운 글들이 연달아 나오면 읽기에 팍팍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단결툰’ 같은 만화 코너가 장르적으로 쉬어가는 효과를 준다면 내용적으로도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는 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오늘세계’는 국내 문제에만 집중될 수도 있는 시야를 확장시켜 주는 코너라고 말했다. 또한 왕복근 독자는 《오늘보다》가 활동가와 지식인들만의 잡지가 아니라 노동자와 진보적 시민들에게도 매력적인 매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왜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을까? 그는 접근성의 문제를 지적한다. 정기구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이나 서점에서 잡지를 한 권씩 구매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잡지를 구매하는 방식이 쉬워져야 한다고 했다. 왜 《오늘보다》는 왜 인터넷 서점에 없냐는 지난 독자인터뷰가 떠올랐다. 손닿기 쉬운 곳에 《오늘보다》를 펼쳐놓을 날을 상상하며 역량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5월호 특집 ‘가족이 덜 필요한 사회’를 재미있게 봤다고 한다. 기혼 여성, 미혼 여성, 노년 등 흩어져있다고 느낀 문제를 하나의 시각으로 묶어서 보여줘 인상적이었단다. 특집을 보고 ‘오!’하는 생각이 들었던 건 처음이라고.
그는 요즘 인권과 권리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권리란 보편적 인간에게 부여된 삶의 기본을 보장하는 것인데, 요즘엔 그것이 마치 ‘내가 누려야하는 특수한 이익’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들이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 준비 중인 학위 논문도 이 고민의 연장선에 있다고 했다.
또 하나는 진보정당운동의 활로다. 심상정, 노회찬 같은 스타 정치인이 아니면 자력으로 지역과 현장을 돌파할 수 있는 사람들은 손에 꼽는다. 스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한국 사회에서 진보정당의 정치인이 육성될 수 있는지, 이를 통해 정치가 어떻게 급진화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오늘보다》가 이런 고민들에 조금의 힌트라도 줄 수 있는 매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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