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친구와 만날 약속을 잡으면서
"우리 동네로 올래?"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았던 적 있으신가요?
먹고 마시고 즐길 곳을 찾다가 결국 지하철을 타고 홍대나 강남으로 나간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우리 동네가 살기는 좋은데, 놀기엔 좀 아쉽다는 생각, 혼자만 하신 건 아닐 겁니다.
물론 반가운 풍경도 있습니다. 몇 달 전, 신사동 주민센터 앞 사거리에 새로 생긴 롯데리아 앞엔 제법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온라인에서 매운 돈가스로 입소문을 탄 온정돈가스 앞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동네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는 가게가 생겼다는 것, 그 자체로는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가게들이 하나둘이 아니라, 골목마다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동네 친구를 불러도 자신 있고, 멀리서 지인이 찾아와도 떳떳한 동네가 된다면 말입니다.

<우리 동네 상권은 조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다릅니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조원동·신사동·미성동 주요 상권의 점포 수는 2023년 2,699곳에서 2025년 2,541곳으로 5.85% 감소했습니다. 특히 신사동과 미성동은 같은 기간 각각 6.51%, 6.74%가 줄었습니다.
점포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먹고 즐길 거리가 그만큼 사라진다는 것이고, 그 빈자리는 결국 동네를 떠나는 발걸음으로 채워집니다. 동네에 볼거리가 없으니 사람들이 나가고, 사람들이 나가니 가게들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악순환. 이 고리를 끊으려면 주민들이 우리 동네로 돌아올 수 있는 이유를 만드는 것, 즉 상권을 살리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합니다.
<우리 동네는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2025 회계연도 관악구 예산을 살펴보면, 샤로수길에 2억 200만 원, 별빛신사리에 9,000만 원의 별도 예산이 각각 편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원동·신사동·미성동 상권에는 별도로 편성된 예산 항목이 없습니다. 골목상권·전통시장 지원 정책 안에서 간헐적으로 포함될 뿐, 이 지역만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름이 붙은 상권에는 예산이 가고, 이름이 없는 상권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 체계적인 지원 없이 '찾아오는 시장'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동네 상권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직접 제시하고, 반드시 이행하겠습니다.
<첫째, 시장 안팎의 문화공간을 통해 청년들이 찾아오는 상권을 만들겠습니다>
상권이 살아나려면 사람이 먼저 찾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발길을 돌리려면,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시장 안팎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공방, 연습실, 소규모 전시공간 등을 조성하고,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이미 동네 곳곳에 자리 잡은 독립서점·댄스교실·공방 같은 소규모 문화 거점들을 적극 홍보하고, 이 거점들과 시장 간의 협력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관악구 작은문화공간 활성화 지원 조례」를 입안하여 문화공간의 조성·운영·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문화하겠습니다. 조례를 통해 작은 문화 거점들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상권과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제도로 보장하겠습니다.
청년의 발길이 모이면 시장의 가능성이 열리고, 시장에 가능성이 생기면 청년 창업의 씨앗도 뿌려집니다. 우리 동네를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상권 활성화의 출발점입니다.
<둘째, 생활상권 협의체를 구성하여 맞춤형 지원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동네 상권의 문제는 누군가 혼자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매일 이 골목을 걷는 주민, 하루하루 버텨온 상인, 이 동네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인, 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우리 동네만의 해법이 나옵니다. 지역주민·상인·예술인이 함께하는 생활상권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마케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 발전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만들겠습니다.
SNS 홍보와 맛집·문화거점 지도 정비 등 우리 동네를 알리는 일도 이 협의체를 통해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말뿐인 계획에 그치지 않도록, 환경 개선과 홍보 사업에 필요한 예산 항목을 신설하고 실질적인 예산을 확보하겠습니다.
"우리 동네에 놀 게 없다"는 말이 더 이상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 날이 올 수 있습니다. 동네 친구를 자신 있게 불러들일 수 있는 골목, 멀리서 찾아오고 싶은 우리 시장. 조원동·신사동·미성동의 골목 골목에 다시 활기가 돌 수 있도록, 왕복근이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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