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다시 보기)
1부에서 살펴보았듯이 신사동, 조원동, 미성동에 조성된 기존 여성안심거리는 늦은 시각에도 안심하고 걸어 다니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잘못된 위치에 설치된 LED 방범등은 거리 전체를 환히 밝혀 주지 못했고 눈에 잘 띄지 않게 설치된 비상벨은 실효성이 많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심지어 여성안심거리가 어디에 조성되었는지, 어떤 시설물이 안전을 보장해주고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조차 알기 힘들었습니다. 2부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늦은 퇴근길에도 안심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진짜 #여성안전거리 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들을 제안합니다.
공약 하나. LED등 설치와 조도 기준 마련
늦은 시각에도 안심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가로등의 밝기부터 밝아져야 합니다. 최근 여성안심거리를 중심으로 밝은 LED등이 설치되고 있으나 아직도 골목길 곳곳에는 어둑어둑한 주황등이 남아있는 곳이 많고, 그나마 설치된 LED등도 도로 전체를 균일하게 밝혀주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랜 기간 어두운 골목길 분위기를 만들어왔던 주황등을 LED등으로 전면 교체하고, 조도 기준을 마련하여 도로 전체가 일정한 밝기로 밝혀진 안전한 골목길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공약 둘. 안전 시설물이 갖춰진 밝은 분위기의 골목길
기존 여성안심거리는 다른 거리와 별반 차이점이 없어 여성안심거리를 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어두운 노면에 적혀있는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문구는 잘 보이지도 않고 너무 띄엄띄엄 배치되어 있어 여성안심거리가 어디에 조성되어 있는지, 어떤 안전 시설물들이 갖추어져 있는지 조차 알기 힘들었습니다. 위 사진은 관악구 삼성동에 설치된 LED 조형물인 ‘빛마루폴’입니다. 야간에도 현재 지나가고 있는 거리가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있고, 거리의 분위기도 훨씬 밝아진 모습입니다.
위 사진들은 마포구 염리동 내 골목길인 소금길에 배치된 안전 시설물들입니다. 비상벨과 IP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위급 상황에 이웃 주민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금지킴이 집의 대문과 비상벨이 설치된 곳곳의 전봇대에 눈에 띄기 쉽고 통일성 있는 형광 노랑색의 디자인을 적용한 모습입니다. 누구나 알 수 있고 눈에 띄기 쉬운 디자인으로 안전 시설물들을 배치하여 범죄를 미리 예방하고 위급 상황에 대처 가능토록 하였고, 나아가 밝은 분위기까지 조성하고 있습니다.
늦은 시각 집으로 가는 귀가 하는 길, 골목길 이곳 저곳을 걷다 보면 어두운 조명 뿐만 아니라 칙칙하고 어두운 거리 분위기를 마주하게 되기 일쑤입니다. 가로등 밝기와 안전 시설 조성 뿐만 아니라 거리의 분위기 자체도 밝게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위 사진은 성동구에 조성된 사근동 골목길과 앞서 소개 드린 염리동 소금길의 거리 디자인입니다. 원래 사근동과 염리동은 어둡고 좁은 골목 탓에 범죄유발지역으로 꼽혔던 동네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탈바꿈하여 귀엽고 아름다운 동네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소금길이 위치하고 있는 염리동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밝은 분위기의 디자인이 적용되고 각종 안전 시설물이 배치된 이후 78.6%의 주민들이 지역의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있으며 56.5%의 주민들이 과거에 비해 안전해 졌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http://sampartners.co.kr/portfolio-item/design-for-crime-prevention/) 신사, 조원, 미성동 지역의 골목길에도 조형물과 안전시설을 곳곳에 적극 배치하고 산뜻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적용하여 늦은 시각에도 밝은 분위기의 안전한 거리를 만들고, #여성안전거리 임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하여 안심 귀갓길 스카우트 등 각종 안전 서비스들의 이용률을 증가시키겠습니다.
공약 셋. 여성 안전 로드맵
현재로서는 여성안심거리가 일부 조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여성안심거리를 통해 귀가하기 힘듭니다. 늘 퇴근길에 거쳐가는 지하철 역, 버스 정류장 등 대중 교통 요지에서부터 보다 더 안전한 거리를 찾아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위 사진은 성동구 용담동에서 제공하고 있는 우리마을 안전지도 입니다. 여성안심거리, CCTV가 설치된 안전구역, 어린이 보호구역 등을 알기 편하게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보다 안전한 #여성안전거리 를 조성한 후 여성안전거리 조성 현황과 CCTV 및 비상벨 등이 표시된 지도를 신대방역 역사와 동네 곳곳에 설치하여 안전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공약 넷. 안전 서비스 제공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혹시 서울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안심이’ 라는 앱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안심이는 스마트폰 위치 정보와 서울시의 정보 인프라를 융합하여 각종 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앱입니다. GPS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귀갓길을 CCTV로 모니터링해주는 안심귀가서비스, 귀갓길 스카우트 호출 기능,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호출 기능 등 유용한 안전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아직 시범운영 단계라 아직 관악구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여성안심거리나 CCTV 설치 현황, 파출소나 편의점 같은 주변 안전 시설 위치 안내 등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정보 제공 기능은 미비 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유용한 정보 제공 기능들이 보완된 안전 서비스 제공 어플리케이션을 하루 빨리 관악구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혹시 CPTED (셉테드) 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CPTED는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로서 '범죄예방 환경설계'를 뜻합니다. 각종 범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도시 환경을 설계, 개선하는 방법으로 소개 드린 네 가지 세부 정책을 포괄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악구에서는 CPTED를 적용한 안심 골목길, 여성안심거리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1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직 안심하고 늦은 시간에 퇴근길을 걸어 다니기에는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여성에게 안전한 거리는 모두에게 안전한 거리 입니다. 범죄 걱정 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걸어다닐 수 있는 퇴근길을 이제 정의당과 왕복근이 나서서 만들고자 합니다. 조도 기준 등 미비된 제도를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CPTED를 보다 적극 적용하여 제대로 된 #여성안전거리 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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