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 보이지 않는 노동자의 죽음이 반복되지 않는 관악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26일 서소문 철거 현장에서 세 분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으셨고, 바로 다음 날 수서역 인근 공사 현장에서도 또 한 분의 노동자가 돌아가셨습니다.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도 멈추지 않은 현장, 안전장치가 있었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공사였습니다. 희생되신 노동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죽음은 우연한 사고가 아닙니다.
위험을 알고도 미뤘고, 멈춰야 할 때 멈추지 않았고, 비용과 속도가 생명보다 앞섰을 때 벌어지는 인재입니다.
우리는 이런 죽음을 너무 자주 접합니다.
아침 일찍 일터로 향하지만 이름보다 직종으로 먼저 불리는 사람들, 도시를 움직이지만 그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 우리의 길을 닦고, 건물을 세우고, 어르신을 돌보고, 음식을 배달하고, 도시의 뒤편을 묵묵히 떠받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위험한 곳에 먼저 놓이고, 사고가 나서야 겨우 이름이 불립니다.
관악도 다르지 않습니다.
2022년 집중호우 속에서 신림동 반지하 참사가 있었고, 지금도 반지하와 노후 저층주거지, 위험한 도로와 생활시설은 주민의 일상 가까이에 남아 있습니다. 배달과 돌봄, 이동과 노동이 뒤엉킨 관악의 골목과 도로 역시 안전의 사각지대와 멀지 않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관악을 떠받치며 살아가는 수많은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 위에 이 동네도 서 있습니다.
인재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위험을 알고도 뒤로 미룰 때, 안전을 후순위로 둘 때 반복됩니다. 재난은 보이지 않는 위험을 모른 척할 때, 사람보다 개발과 속도가 먼저일 때, 그때 참사는 만들어집니다.
정치의 첫 번째 책무는 주민이 오늘도 안전하게 일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으로 일하며 노동자의 안전과 공공의 책임을 현장에서 배워왔습니다. 예산과 행정의 결정 하나가 누구를 먼저 위험에 놓이게 하는지, 무엇이 후순위로 밀릴 때 어떤 삶이 가장 먼저 흔들리는지를 가까이에서 봐왔습니다.
관악에서는 반지하와 노후주거지의 위험을 더 촘촘히 점검하고, 구청 발주 공사와 위탁 현장의 안전 기준을 더 엄격히 살피며, 배달·돌봄 같은 이동노동의 환경까지 챙기는 구의원이 되겠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삶부터 먼저 지키는 정치, 손이 닿는 곳에 있는 정치, 위험을 알면서도 외면하지 않는 정치를 관악에서 세우겠습니다.
더 이상 애도를 반복하지 않는 관악,
인재가 반복되지 않는 관악,
오늘도 안전하게 일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관악을 만들겠습니다.
2026년 5월 28일
정의당 관악구의원 후보 왕복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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