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정의당 청년부대표 공개경선” 에서는 제가 말한 서면질의 내용입니다. 너무 많아 쪼개서 같이 보시죠!
3. 페미니스트 당원들은 정의당 안팎에서 자신의 생각과 존재를 공감받지 못하는 상황에 여러 번 놓입니다. 예를 들어, 당 바깥에서는 ”정의당에 그렇게 문제가 많으면 거기에 남지 말고 탈당해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당 안에서는 “급진적이고 정치적이지 못해서 정의당과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걸 후보자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후보님은 원내진보정당인 정의당이 이들을 위해/함께, 당 안팎에서 어떤 실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여성주의는 정의당의 정체성입니다. 여성주의자 당원들이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는 ‘현실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열망’ 그리고 ‘평등한 세상을 위한 원칙’을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들이 되겠습니다. 아니 이미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그들의 문제가 제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난 시기 당의 여성주의에 대해 실망하신 많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여성주의가 당에 중요한 가치임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진통을 겪으며 통과시킨 여성주의자 특별 결의문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성당원들이 당 활동 과정 중 경험하게 되는 성차별/성폭력적 상황은 여성당원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진보정당 다운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세우고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성평등 교육을 포함한 당원교육사업, 조직문화혁신을 위한 계획을 빠르게 수립하고 집행하겠습니다. 여성정치발전기금의 사업비 항목의 비중을 늘리고 당내 여성들이 정치적으로 더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마련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번 당헌 개정과정에서 논의되었던 남녀동수제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운영가능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 역시 고민하겠습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당내 여성주의자들이 모여서 당의 전략과 방향을 정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여성주의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당의 여성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정립되어야하는지 논의해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여성주의는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아직 한국에서 여성주의를 정치의 영역으로 다루는 논의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7%밖에 되지 않는 여성국회의원의 비율을 늘리고, 지난 민선선거 이후 21명밖에 배출되지 못한 기초단체장은 더 늘어나야하며, 21년간 단 한명도 나오지 못한 여성광역단체장을 만들어야한다는 이야기를 해왔지만, 정치의 영역에서 여성이 직접 대표되어야 한다는 것을 제외하고 정치는 여전히 여성주의와 어떻게 만날지를 고민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여성주의 정치의 밑거름을 정의당이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여성주의자 당원들이 모이는 정기적 자리를 통해 정의당과 한국사회에 정치로서의 여성주의가 가지는 방향성을 치열하게 논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미투를 외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해 정의당이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체육계를 비롯해 아직 더 많은 미투가 우리사회에 필요합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어디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함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능한 법률적 지원과 언론과의 연결 등을 검토하겠습니다. 비상구와 같은 우리 당의 신고센터 운영 등 지원에 나서겠습니다. 때로는 거리에서, 때로는 정론관에서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성정치인이 더 많이 공천될 수 있고, 다양한 여성비례대표가 국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청년의 문제가 다양하듯 여성의 문제 역시 세대별로, 각자가 사는 지역에 따라, 자신의 성적지향에 따라 다양합니다. 저는 그런 이들이 국회로 들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앞에 부대표로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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