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서울 전국위원 왕복근입니다.
오늘은 추석전에 진행한 서울시당 학생위원회와 저(왕복근), 곽수진 전국위원이 전국위 안건에 대해 간담회를 가진 내용을 정리하여 올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우선 글을 쓰기에 앞서 여러 당원들이 이야기한 것을 정리한 것이여서 제가 판단이 어느정도 섞여있는 글인 것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전국위 안건 중에서 쟁점이 되는 안건들이 있지만, 이날은 주로 청년과 관련한 내용들, 그리고 개방형 경선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습니다. 개방형 경선제에 대해서는 안건의 내용이 부족하여 상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개별적인 의견을 중심으로 나눴다면 청년과 관련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핵심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은 하반기 사업방향 승인의 건에 있는 청년과 관련한 내용들이었습니다. 특히 “당의 활동가층 부재, 대중정치인의 부족, 그리고 청년층의 유입부족”이라는 파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청년과 과련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청년층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정의당의 정치적 자원의 부족으로 청년층의 유입이 적은 것 또한 변화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음
- 청년층이 당에서 편하게 자신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활동할 수 있게끔 폐쇄적인 당의 문화 등을 개혁해야 함
이 두 가지 정치상황에 대한 평가와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아무래도 첫째는 폐쇠적인 당의 문화가 기존의 입당한 청년당원들에게는 문제의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지만 새로운 사람이 유입되는 요인으로 작용을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로 청년이 정치에 대해 그냥 무관심하다는 평가는 단순하고, 셋째로 자원이 없어서 들어오지 않는다는 평가 역시 너무 모호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학생현장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입당에 대한 머뭇거림의 요인이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되었던 것 같습니다.
1. 정의당이 무엇을 하는 당이지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
청년들은 정의당에 대해 그냥 잘 모르는 정당, 혹은 기성정당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청년들의 기대와 욕구에 맞는 정책을 이야기 할 것인지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 기성정당의 이미지이거나 아에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정당에 관심을 가질 일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일부에선 쟁점이 되는 논쟁거리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참 모호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모두 정치라면 우리는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는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닐지 생각을 해보게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2. 정당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청년에게는 무엇을 할 수 있는 당인지 모르겠다.
학생 현장에는 정당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녹색당이나 다른 진보정당, 혹은 진보적 시민단체의 활동을 하는 청년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정의당으로 입당하는 숫자는 다른 곳에 비해 적을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가장 먼저 이야기가 나온 것은 청년들이 정의당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한다면 활동에 대한 의지를 어느정도 가지는 청년들인데, 지금의 정의당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매력이 더 떨어지는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결국 자기 스스로 무언가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다면 입당을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 않을 것 아닌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결국 청년들의 관심과 유입을 생각하며 내놓아야 하는 이야기는 다음같이 정리를 해봤습니다.
1. 스스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는 당 내 권한과 구조를 마련하는 것
청년들의 욕구에 대해 각 현장에 있는 청년들이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이 직접 기획을 하고 직접 집행을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다른 청년들이 보고 같이 활동을 해보고 싶겠다고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의당에서 직접 활동을 통해 내가 답답한 것들을 발언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기획과 집행을 가능하게 하는 예산
기획과 집행이 가능하려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이었습니다. 저도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정당이 되려면 그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그들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다른 거대 정당에서 할 수 없는 진보정당만의 가장 큰 힘이지 않을까요?
개혁해야 할 “폐쇄적인 당의 문화”가 무엇인지 회의록의 문구만을 봐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있다고 한다면 그 “폐쇄적인 당의 문화”의 개혁은 아마도 청년 스스로에게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는 권한, 그리고 그것을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이라는 토대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전국위원회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당과 당원을 연결하는 전국위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전국위원으로서 전국위원회가 있을 때마다 당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려고 합니다. 다음번에는 더 많은 학생당원들과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서 다른 전국위원들과도 각 지역의 당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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