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이틀간 관악의 길 위에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한가득 담았습니다. 마을버스 기사님의 현장 이야기, 노령연금에 대한 걱정, 어르신 복지 이야기, 아이들을 위한 바람까지. 서로 다른 주제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하나로 모였습니다. “살아가는 일이 조금 덜 불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얘기들 덕분에, 제가 왜 이걸 하는지 다시 붙잡게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한 부모님께서 들려주신 말이 오래 남습니다.
”작은 도서관들이 줄어들고 규모를 키워서 집중되는 것 같은데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가까운 곳에 작은 도서관들이 곧곧에 작게 더 많이 생겼으면 해요. 멀먼 가기가 아이를 대리고 가기가 쉽지 않아서요. 잘 부탁합니다.“
짧은 말이지만 생활이 통째로 들어 있었습니다. ‘작은 도서관’이라는 말에는 책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유모차 끌고 이동할 수 있는 골목, 갑자기 비가 오거나 아이가 칭얼대도 버틸 수 있는 ‘가까움’의 힘이 들어 있었습니다. 멀리 큰 곳 하나보다, 가까운 곳 작은 공간 여러 개가 더 절실한 이유를 그 한마디가 알려주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먼저 꺼내 주시는 주민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동네를 걱정하는 마음이 이렇게 구체적인 생활의 언어로 나올 때, 정치는 비로소 해야 할 일이 또렷해집니다.
청년이 많은 신사동·조원동·미성동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도 더 깊이 듣고 싶습니다. 아직 쉽지 않지만, 한 걸음씩 더 다가갈 방법을 차근차근 찾아내겠습니다. 청년들이 ‘정치 얘기’라고 느끼기 전에, ‘내 생활 얘기’로 편하게 꺼낼 수 있도록요.
화요일과 수요일,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곁을 지켜준 권태훈 동지에게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p.s.
권태훈 동지는 ”진짜 이름이 왕복근이에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했지만… 하지만 저는… ”실물이 더 낫네요. 잘 생기셨어요!“라는 칭찬을 더 많이 들었다는… 흠흠… 내일도 기분 좋게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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