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14일, 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B형 독감으로 인한 폐손상과 패혈성 쇼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고인은 1월 27일 독감 확진을 받았지만 고열 속에서도 1월 30일까지 출근했습니다. 아프면 쉬고, 치료받고, 회복할 수 있었어야 할 노동자가 끝내 일터에서 죽음으로 내몰렸습니다. 이 죽음 앞에서 우리가 먼저 물어야 할 것은 개인의 사정이 아니라, 왜 한 교사가 아파도 쉬지 못했느냐는 것입니다.
원장에게 확진 사실을 알렸을 때 돌아온 말은 “네ㅠㅠ”였다고 합니다. 짧고 무심한 이 답장은 실은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걱정보다 운영이 먼저였고, 돌봄보다 출근이 먼저였습니다. 아픈 몸으로 버티라는 침묵의 지시, 쉬지 말라는 조직의 눈치, 그것이 결국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입니다.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현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음을 내고 있었습니다.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병가 제도조차 없는 곳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사립유치원 노동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 줍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터에서조차 교사의 건강권과 병가권,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외면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참담한 현실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행이 아닙니다. 열악한 노동환경이 빚어낸 산업재해입니다. 감사 몇 줄, 유감 표명 몇 마디로 덮을 일이 아닙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은 물론,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눈치 보지 않고 병가와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합니다.
아픈 노동자가 죄인처럼 버티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선생님이 안전해야 아이들도 안전합니다. 저는 이번 죽음이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건으로 잊히지 않도록, 노동자의 건강권과 쉴 권리가 당연한 상식이 되는 사회를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관악구의원선거 마선거구(신사, 조원, 미성동) 예비후보 왕복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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