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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왕복근의 생각

4.3항쟁 78주기, 차별과 배제가 없는 정치를 만들겠습니다.

78년 전 봄, 제주의 푸른 바다는 슬픔으로 물들었습니다. 1948년 이승만 정권의 무력 진압으로 시작된 제주 4.33만 명에 달하는 무고한 도민들이 희생된 명백한 국가폭력이었습니다. 차가운 땅에 잠든 희생자분들의 영면을 기리며, 긴 세월 고통의 무게를 견뎌오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랫동안 4.3은 우리 사회에서 금기어였습니다. 정권은 진실을 은폐하고, 4.3을 입 밖으로 꺼내는 이들에게는 무자비하게 탄압했습니다. 하지만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도 4.3을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국가에 의한 폭력이 반복되지 않기를, 누구도 존재 자체로 부정당하지 않기를 바랐던 그들의 외침은 이제 평화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피어났습니다.

이러한 수십 년의 노력이 모여 작년 12, '제주평화인권헌장'이 선포되었습니다. 헌장 제2조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분명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정치의 진정한 역할은 강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작고 낮은 목소리들이 결코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악구에도 수많은 '제주'가 있습니다. 우리 곁에는 아동, 청소년, 이주민과 장애인 등 저마다의 삶을 일구어가는 다양한 이웃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문턱은 누군가에게는 너무 높고, 누군가는 존재만으로 차별과 배제의 시선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제도적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을 보듬지 못한다면, 우리가 외치는 민주주의와 인권은 공허한 수식어에 불과할 것입니다.

저는 제주 4.3항쟁의 아픈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 주변의 약자들을 살피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관악구 구의원 후보로서, 단 한 사람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포용하고 존중하는 관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관악에서부터 인권이 숨 쉬고 평화가 일상이 되는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관악의 골목골목마다 닿을 수 있도록 끝까지 정진하겠습니다.

202643

관악구의원 마선거구(신사,조원,미성동) 예비후보 왕복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