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퇴근길이나 하굣길에 유독 길게 느껴지는 골목이 있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뒤따라오는 발걸음 소리에 나도 모르게 가방끈을 꽉 쥐어본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귀갓길 안전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 누리는 요행이 아니라, 시민이라면 누구나 보장받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여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귀갓길은 어떤가요?
<검증된 안전의 이름, ‘여성안심귀갓길’의 성과>
2013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된 ‘여성안심귀갓길’ 사업은 단순히 노란 선을 긋는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범죄 예방 환경 설계(CPTED)를 적용해 집중적인 방범 시설을 설치했고, 실제로 전국적으로 범죄 발생률을 낮추는 데 뚜렷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관악구 역시 2015년부터 이 사업을 도입했습니다.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닙니다: 예산 전액 삭감의 그림자>


그런데 2023년, 관악구의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습니다. 사업은 ‘안심골목길’이라는 이름으로 통합·이관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단순히 명칭만 바뀐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안심골목길 사업으로는 여성안심귀갓길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없습니다.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정책적 노력이 없다면, 그 빈자리는 구민들의 불안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1인 가구 1위 관악, 하지만 인프라는 부족합니다>
관악구는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입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가 밀집해 살고 있지만, 이들이 체감하는 안전 인프라는 통계가 무색할 만큼 열악합니다.


골목길의 조도가 예전보다 다소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어둡습니다. 위급 상황에서 생명줄이 되어야 할 비상벨은 너무 높이 달려 있거나 크기가 작아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불안은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부족한 시설과 제도적 방치에서 기인하는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귀갓길은 누구에게나 안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헐거운 안전망을 다시 죄는 제도 정비가 절실합니다.
과연 우리의 밤길은 어떻게 ‘안심’이 숨 쉬는 안전한 길이 될 수 있을까요?
촘촘한 안전망을 되살리기 위한 왕복근의 구체적인 대안은 2부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관악구의원 마선거구 예비후보 왕복근-
'진보정치 > 왕복근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관악구의원 예비후보 왕복근] ‘당연한 일상’이 권리가 되는 관악을 만들겠습니다 (0) | 2026.04.20 |
|---|---|
| [구의원 예비후보 왕복근]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1) | 2026.04.16 |
| 관악의 ‘갈릴래아’에서 부활의 희망을 일구겠습니다 (0) | 2026.04.04 |
| 4.3항쟁 78주기, 차별과 배제가 없는 정치를 만들겠습니다. (0) | 2026.04.03 |
| ‘네ㅠㅠ’라는 무심한 대답 뒤에 가려진 죽음, 부천 모 사립 유치원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0) | 2026.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