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한 일상’이 권리가 되는 관악을 만들겠습니다
올해 보건복지부 장애인차별철폐의날 슬로건은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문구는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에게는 ‘일상’조차 결코 ‘당연하지 않았음’을 자인하는 말입니다.
일 년 중 딱 하루, 4월 20일만 장애인을 조명하는 시혜적인 태도를 넘어, 장애인이 동네에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관악구의 당연한 풍경이 되어야 합니다.
동네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함을 뜻합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이동조차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들은 외출 한 번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게 일상이고, 저상버스를 타려 해도 배차 간격에 밀려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이동의 자유가 막힌 곳에서 삶의 자유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동네가 아닌 거주시설에 갇혀 있는 장애인이 많습니다. 일어나고 밥을 먹는 가장 기본적인 일과조차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없는 곳, 그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 지금도 수많은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시설에 격리하는 것은 보호가 아니라 배제입니다. 장애인이 자신이 살 곳을 직접 결정하고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탈시설'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인권의 흐름입니다.
관악구에는 약 47만 명의 인구 중 2만 명에 달하는 장애인 이웃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의 길은 여전히 울퉁불퉁하고, 많은 건물이 경사로나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의 접근을 거부합니다.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리는 기나긴 대기 시간은 이들의 사회적 활동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입니다.
이제 관악에서부터 이 차별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휠체어가 편안한 길을 만들고, 시설이 아닌 동네에서 이웃의 숨결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장애인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길은 노약자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안전한 길입니다.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이웃으로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관악이야말로 모두가 행복한 도시입니다. 인권이 당연한 상식이 되고, 그 삶이 당연한 풍경이 되는 관악을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2026년 4월 20일
관악구의원선거 마선거구(신사, 조원,미성동) 예비후보 왕복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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